人生 오십이 되면 고민이 많아진다.
五十이 되면 사람 힘으로 안되는 일이 많아진다.
승진과 퇴직, 건강도 나빠지기 시작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다 성장해서 부모 뜻대로 잘 안되는 나이이다.
인생의 지혜가 필요한 나이이다.
공자는 주역 가죽끈이 3번 끊어지도록 읽었다는 위편삼절의 일화가 있는 경전이다.
역경(易經) 즉 주역(周易)은 태호복희께서 시획팔괘하여 세상의 천지의 비밀을 소개한 것이다.
그 이후 도교와 유교에서 가져다가 경전으로 삼았다.
인생의 지혜를 찾고자 한다면 주역을 읽기를 권한다.
오십대에게 역이 전해주는 지혜는 무엇인가?
▶길흉에 대처 할 줄 알도록 해 준다.
인생은 항상 길흉의 가시밭길이다.
그런데 ' 길흉을 만나면 흉을 피하고 길을 찾아야 뜻을 이룰 수 있다.'
길흉(吉凶)이란 정(貞_곧을 정)함이 이기는 것이다._계사전 1장
인생은 어찌보면 번갈아 들어오는 길흉(吉凶)을 만나는 것이다.
길(吉_길할 길)은 바라는 것을 얻은 경우이다. 즉 소원성취하는 것이다.
흉(凶_흉할 흉)은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이다.
주역의 목적은 천지대도를 알고 천지를 닮아 군자(君者)가 되는 것이다.
군자는 인생길에서 길(吉)을 141회 흉(凶)을 57회 만난다.
길흉(吉凶)의 비율은 70 대 30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열번의 기회는 3번은 흉(凶) 운(運)을 만나게 된다.
즉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즉 소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살이가 평탄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왜 세상은 흉운(凶運)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것은 음양의 도가 만들어내는 자연법칙이다.
일음일양지위도(日陰一陽之謂道)라 하였다.
한 번은 양지(陽地)였다가 한 번은 음지(陰地)인것이 도(道)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와 같다.
정 (貞_곧을 정)하지 않은 사람이 이기지 못하게 하기 위함으로 흉운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럼 어떤 경우에 길흉에서 길운(吉運)으로 들어서는가?
앞에서 언급한 '정(貞_곧을 정)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즉 정(貞_곧을 정)한 사람에게 길운이 열리는 것이다.
'정(貞_곧을 정)하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꺽이지 않고 처음에 품은 뜻을 올곧게 지킨다.'는 뜻이다. 흉운(凶運)이 없다면 나태해 질 것이다. 또한 약삭빠른 사람들이 좋은 운을 다 가져갈 것이다.
천지는 길운에 흉운을 섞어 넣음으로써 꺽이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정(貞)한 사람들이 결국은 이기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생각해 보면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시련을 통한 단련을 거친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지금 만약에 흉운(凶運)을 맞이했다면
정(貞)한 당신이 비로소 꽃을 피우게 하기 위한
천지의 뜻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주역은 길흉의 이치를 알려주고 잘 극복하도록 그 길을 안내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 인생오십 지천명(人生 五十 知天命)이다. 즉 오십에는 천명을 알아야 한다.
곁에서 나란히 행하되
휩쓸리지 않는데
하늘을 즐기고 명을 아는 고로 우려하지 않는다.-계사상전 4장-
주역에서 말하는 군자는 하늘이 자신에게 부여한 명 즉 천명(天命)을 아는 사람이다.
여기서 천명이란 자신만이 가진 잠재력 가슴에 품은 뜻과 꿈에 그리는 이상 삶의 목적을 말한다. 주역에서는 천명이 무엇인지 알고 '가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정립하면 비로소 운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천명을 알고
나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 와도 걱정하지 않고 흉운을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인은 자신에게 부여된 천명을 알지 못하기에 오로지 작은 이익과 자신의 안위에만 집착하며 힘든상황이 오면 크게 좌절한다. 오십에 이르기까지 많은 굴곡을 거쳐오며 당신이 변함없이 추구해 온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오십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
천명이 무엇인지 알고 하늘의 뜻을 즐기는 '낙천(樂天)을 경지에 다다르면 비로소 내 운명을 사랑할 수 있다. 나의 오십을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즉 '지천명' 이라고 하는 이유다.
▶ 오십 대를 위험에 빠뜨리는 한가지
극상의 자리에까지 양 기운이 이르니 항룡의 상이로다. 후회가 있으리라. -건괘 6효사-
주역에서 말하는 오십 대에 팔자 꼬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항룡'이다.
'항룡(亢龍)은 올라가지 말아야 할 높이까지 올라간 '용'을 가리킨다. 땅을 기어다닐 때는 하늘을 날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다가 막상 하늘에 오르고 나니 더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항룡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다가 추락하고 만다.
하늘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가득 참'이기에
하늘은 항룡의 과욕을 용납하지 않고 응징한다.
인생이 어느 정도 안정된 오십 대 에는
자족하며 산다면 큰 불행이 닥칠 일은 없다.
하지만 부와 명예를 더 욕심 내면 무리한 투자나 투기를 해 추락하고 만다. 마지막 하나를 더 욕심내다가 불행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오십 대가 가장 흔히 빠지는 항룡의 위험이다.
▶ 오십 대에는 새로운 벗(朋)을 사귄다.
믿음을 발굴하여 사귀는 구나
그 모습이 위엄이 있구나
길하리라. - 대유괘 5효사-
오십이 되면 대체로 친구 관계가 시들해진다.
자주 열리던 모임도 점차 횟수가 뜸해지고
만나는 사람이 줄며 쓸쓸함을 느낀다.
주역은 이 시기에 새로운 벗을 사귀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이 때 권하는 벗이 우(友, 벗 우)가 아닌 붕(朋, 벗 붕)임을 주목해야 한다. 벗 우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의 글자로 죽마고우, 학창시절 친구들이 해당된다. 반명 '같다'라는 의미가 있는 벗 붕(朋)은 나와 같은 정신적 지향을 지닌 친구를 말한다. 즉 동지(同志)이다.
삶의 경험이 많지 않은 인생의 전반기에는 친구를 사귀어도 깊은 사귐이 아닐 때가 많다. 인맥같은 물질적인 동기에 의한 사귐도 많다. 그러나 오십의 사귐은 다르다. 오십은 정신적으로 성숙한 존재가 되었기에 비로스 깊이 있는 사귐이 가능하다. 나와 같은 사람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가고자 하는 바'가 같은 지를 보는 것이다. 공통의 믿음을 발굴하면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다.
오십에 얻어야 하는 벗(朋)은 이러한 '동류'를 가리킨다. 동류를 만나 함께 도를 이어가는 것 이것이 오십의 삶을 고상하게 하는 사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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