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구려1 연개소문 한 사람이 죽었다고 고구려가 망하는구나! 연개소문 한 사람이 죽었다고 고구려가 망하는구나! 서기 668년 겨울, 흰 옷을 입은 수만 명의 사 람들이 북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초겨울인데도 만주 벌판엔 매서운 눈보라가 날렸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드센 눈보라를 헤치며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대열의 맨 앞, 짐승의 우리처럼 생긴 수례에는 고구려의 28대 왕 보장이 타고 있었다. 편의상 사서에는 보장왕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에게는 정식 시호(제왕이나 종친, 또는 일정한 품계 이상의 관리가 죽었을 때 생전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추증하는 별도의 존칭)가 없다. 그는 나라를 잃어버린 군주이기 때문이다. 보장은 그의 본명일 뿐이다. 한 나라의 국왕이었지만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만 역사에 기록된 비운의 주인공, 하염없이 날리는 눈발 사이로 보장왕의.. 2023. 9. 1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