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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시사용어

[연극배우] 엄지영 인터뷰 - 오달수 성추행

by 청풍명월7 2018.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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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저작권은 JTBC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방금 리포트에서 피해사실을 어렵게 공개하신 연극배우 엄지영 씨를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그냥 피해 내용만 전해드리는 것보다는 이 분이 왜 이렇게 어렵게라도 나서게 됐는가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엄지영씨, 나와계시죠?

 

 

 

 

 


[엄지영/연극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먼저 현재 하시는 일, 전에는 또 어떤 일을 하셨는지 잠깐 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엄지영/연극배우 : 전에도 연극배우였고 지금도 연극배우고요. 그리고 연극영화과를 가려는 학생들 입시학원에서 연극 관련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피해 경험을 알린다는 것이 늘 하는 얘기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더군다나 이렇게 실명으로 얼굴까지 공개하시면서 나선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인데 마음의 결정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엄지영/연극배우 : 처음에 저는 그 댓글 올리신 분의 글을 보고 나도 이제 얘기할 수 있겠구나라고 처음에 기다렸어요. 그리고 그분이 마녀사냥 당하면서 댓글을 내리고 나서 저는 오달수 씨가 그래도 사과를 할 줄 알았어요.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 안 했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 됐어요. 그리고 제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 아이들이 지난주에 저한테 공연을 한
다고 문자를 보내면서 열심히 할게요, 선생님이라고 보냈어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연극영화과에 가서 현장에서 연극을 하면서 또 저 같은 일을 당하게 될까 봐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저 역시 제 이름을 공개 안 하면 나도 없었던 일이 될 거 같았어요. 지금도 오는 길에 얼굴 보고 얘기하는 거 보고 너무 기가 막히고. 그래, 얼굴 보고 얘기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게 됐어요.]

 

 



[앵커]

결국은 아이들을 위해서 그러니까 미래의 연극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당시의 피해 내용은 저희들이 아까 김지아 기자의 리포트에서 대략적으로 전해 드렸기 때문에 더 상세히는 여쭙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사실 저희들하고 인터뷰했던 많은 분들이 가해자의 요구를 당시 거부할 수없었다, 그리고 거부를 못 했던 것이 자책감으로 남았다라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 얘기를 못 했다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신 것 같은데 조금 풀어주실 수 있습니까?

[엄지영/연극배우 : 첫째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런 비슷한 일들이 연습 과정이나 중간
에 벌어졌을 때 어떤 반응을. 어, 왜 이러세요 하면 연습 분위기 자체가 너무 흐려지고 그 선배들이 너는 내가 후배로서 귀여워서 하는 말이었는데 네가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면 내가 이상한 사람 되잖아, 이런 식으로 하고 더 거부가 들어가면 연습 중에 쌍욕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그런 식의 분위기가 사실 있었어요, 저희 때는. 그리고 지금은 그래도 연극영화과에서 학생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희 때는 무대라는 것도 별로 없었고 저희가 설 수 있는
공연 자체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들이 연출들 사이에 야, 누구 쓰지 마라. 쟤 싸가지 없다 이런 얘기들을 해요, 선후배들도. 그런 것들이 너무 무섭고 나는 연극을 계속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어요.]

 

 



[앵커]

어쨌든 이렇게 어렵게 밝히고 나오셨지만 아시는 것처럼 오 씨 측은 아무리 기억을 해 봐도 그런 기억은 없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고 그 이후에 다른 주장은, 입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하고 인터뷰하고 계신 엄지영 씨 외에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엄지영/연극배우 : 실명을 듣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처음 연희단에 있던 사람들이랑 공연을 하면서 연습을 하면서 들었던 얘기도 엄청 많았고. 그래서 분명히 저는 더 있을 거라고. 그런 분들이 더 있다는 것은 사실 더 미안하고 힘든 일이지만 더 나와 주셨으면좋겠어요. 그래서 오달수 씨가 내 기억에는 없고 증거 없고 그러니까 나는 그거 없었던 일이야 하는 것은 막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앵커]

저희들이 이 문제도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대개 이렇게 피해자의 경우에 가해자의 법적 대응 때문에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무고죄라든가 하는 것으로 다시 고소를 당한다든지 하는 것이죠. 오 씨 측에서도 지금 그런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는데 혹시 그런 부분이 좀 걱정이 된다거나 하지 않으십니까?

[엄지영/연극배우 : 걱정되죠. 걱정되고 말 그대로 천만요정인데 내 말을 믿을까, 저 사람의 말을 믿을까. 처음에는 진짜 그런 고민 되게 많이 했었고. 주위에 그런 얘기를 했을 때도 꼭 왜 네가 나서야 되냐, 너 분명히 피해 본다, 내가 네 엄마로서, 엄마뻘 되는 사람으로서 내가 너한테 해 주고 싶은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였어요. 그런데 좋아요.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하세요. 저는 진짜로 그게 있었던 일이고 증거는 될 수 없지만 저한테는 있었던 사실이에요, 분명히. 그리고 본인 증거 없다고 발뺌하고 저는 그 사람은 저한테 사과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 안 가진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지금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알 거예요. 제가 뭐하려고 제 얼굴 대고 제 이름 대고 내가 그런 일을 당했어라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 배우가, 저도 무대에 서는 배우인데. 제 얼굴 대고 얘기를 하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엄지영/연극배우 : 그게 저는...]

[앵커]

말씀하신 뜻은 잘 알겠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오달수 씨 측의 반론이 있을 수도 있는데 있다면 그것도 반영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엄지영 씨의 어려운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엄지영/연극배우 :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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