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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있는 시(詩)

[세계의 명시]꽃자리(구상)

by 청풍명월7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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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메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어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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