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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있는 시(詩)

[명시]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by 청풍명월7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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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언제나 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정호승 시인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도 아니다.

사랑도 눈물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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