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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있는 시(詩)

[북창자만]北窓自挽의 詩

by 청풍명월7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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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窓自挽(북창자만)
           
                                            정북창

一生讀破萬卷書(일생독파만권서)
一日飮盡千鍾酒(일일음진천종주)

高談伏羲以上事(고담복희이상사)

俗說從來不掛口(속설종래불괘구)

顔回三十稱亞聖(안회삼십칭아성)

先生之壽何其久(선생지수하기구)

 

일생에 만권의 서적을 다 읽었고(一生讀破萬卷書)
하루에 천 잔 술을 다 마셨버렸노라.(一日飮盡千鍾酒)
고상하게 복희(伏羲)씨 이전의 일만 이야기하고(高談伏羲以上事)
세속의 이야기는 종래에 입에 담지 않았도다(俗說從來不掛口).
안회(顔回: 공자의 으뜸 제자)는 30세에 죽어도 아성(亞聖: 공자 다음가는 제자)이라 불렸는데(顔回三十稱亞聖)
선생의 수명은 어찌 그리 길었는가.(先生之壽何其久).

조선 5백년 유교에서 청북창(鄭北窓) 선생을 제일가는 술객(術客)이라 칭한다. 그러나 정북창 선생은 술객을 넘어선 도의 경지에 이른 분이다. 그가 스무 살이 되어 입산하여 공부하던 중 때의 일이다.

 

입산삼일(入山三日)에 지천하(知天下)라. 산에 들어간 지 사흘 만에 천하의 일을 알았네.

 

정북창은 무소부지(無所不知, 즉 모르는 것이 없이 다 알았다)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흔네 살에 요절했다. 명종 4년(1549), 그의 나이 44세 때의 일이다. 정북창 선생은 자신의 만장을 스스로 썼는데 바로 북창자만(北窓自挽의 詩)이다. 위에 소개한 시이다.

자만시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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