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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어디서도 찾지 못하였는데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그분이 거기에 계셨다.
- 수피즘의 창시자 메블라나 루미(Mevlana Rumî)
이는 마음을 닦아야 신의 세계에 들어갈수 있는 것이다.
수피 신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정통 이슬람교가 전반적으로 율법적·의례적인 종교로서 영혼의 만족이 없는 세속적 종교 형태에 머물러 있자, 이에 만족하지 못한 이슬람 신학자들이 인간의 내면적 변화를 촉구하면서 신에게 가까이 가는 방법을 연구하며 신비주의 종교로 창립한 것이 수피즘이라고 한다. 수피즘은 초기에 인간의 탐심을 부정하고, 자기를 부정하면서 금욕주의적 형태를 띠고 하나님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였다. '수피'는 가난을 상징하는 양털옷을 입고 금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수피즘은 정통 이슬람과 코란의 가르침에 의해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인간이 받을 길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갈망하면서 그들 주변 문화적 샤머니즘이나 범신론과 혼합된 종교이며, 코란과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해당되지 않은 '하나님의 내재' 신학을 창안하였다. 그러나 수피들은 그 정통성에 대한 의심과 정죄를 피하여, 꾸란에 기록된 한 개의 구절인 "…인간의 목에 있는 혈관보다 내가 더 인간에게 가까이 있노라(Sura 50:16)"를 근거로 '초월적 하나님'은 동시에 '내재적 하나님'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수피즘은 앞이 안 보이는 꽉 막힌 율법주의나 사나운 무기로 성전이나 테러를 일으키는 원리주의도 아닌, 위와 같이 자기 부정과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온건한 이슬람'이라는 이미지를 세상에 보이면서,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이를 장려하게 되었다.
수피즘에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 부르는 전통이 있는가 하면 또 묘한 이름의 ‘술취한 수피’라는 전통도 있다. 이런 전통을 고수하는 수피들은 평상시의 의식 상태와는 다른 일종의 환각상태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실험했다.
이들은 예를 들어 단식을 하거나 밤새워 기도를 드린다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반복해서 주문처럼 부르는 지크르/디크르(Zikir/Dhikr)를 통해 이를 성취했다. 이들은 또 쉬지 않고 계속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거나(메블레비 계파), 반복적인 노래를 부르든지 아니면 마약이나 커피를 복용하여 환각상태를 유도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이들을 술 취한 수피(drunken sufis)라고도 불렀던 것이다.
그런 한편 ‘말똥말똥한 수피’(sober sufis)라고 불리는 수피계파도 있어서 이 계파의 창시자격인 알주네이드(910년 사망)같은 지도자는 술 취한 수피들은 위험할 수 있으며, 자기 멸각이 반드시 정상의식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이룬 자는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와서 보다 절제되고 완성된 인격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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