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에는 향기가 난다. 오늘은 무구도인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팔선득도전》의 작가 무구도인(無垢道人)에 대해서는 알려지거나 고찰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무구도인은 직접적으로 자신이 도인이라고 했고 또한 자서(自序)에서도 자신을 어려서부터 성도(成都) 청운관(青雲觀)에서 출가 수행했고 28년 만에 성취가 있었다고 했다. 이 《팔선득도전》은 바로 유가의 계몽교재와 마찬가지로 후인들에게 수련에 입문하는 참고로 남겨준 것이다.
《팔선득도전》은 멀리 대우(大禹)가 물을 다스릴 때부터 시작해 중국인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팔선(八仙)이 도(道)를 얻은 이야기들을 서술한다. 가장 먼저 하나라와 상나라 교체기에 도를 얻은 철괴리(鐵拐李)에서 부터 송나라 때 마지막으로 도를 얻은 조국구(曹國舅)에 이르기까지 몇천 년의 문화를 관통한다.
팔선은 각각 남녀(男女)・노소(老少)・부귀(富貴)・빈천(貧賤)을 대표하는데 후인들에게 수련이란 성별이나 연령, 직업이나 사회계층은 가리지 않고 오직 사람마음만 본다는 것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아울러 몇천 년을 관통하는 이런 신화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또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두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고, 맹강녀가 남편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항아가 달나라로 날아가고, 동방삭이 반도(蟠桃)를 훔쳐오고, 비장방(費長房)이 귀신을 잡고, 백낭자(白娘子)가 금산(金山)을 물바다로 만들고, 개가 여동빈을 물고, 왕태(王泰)가 산을 갈라 모친을 구하고, 한상자(韓湘子)가 9번에 걸쳐 한유(韓愈)를 제도하는 등 널리 인구에 회자되는 일화들 및 맹파탕(孟婆湯), 소라껍질 안에 도장(道場)을 만든 이야기나 잉어가 용문을 뛰어오르고 전당강의 한사리 등의 전고와 기이한 경관의 내력 및 수련의 연원을 말한다. 이 역시 다른 한 방면에서 신전문화가 진실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예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신화소설이 유전되었는지 막론하고, 믿는 자는 늘 믿고 믿지 않는 자는 관념을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 사실 사람은 각기 자신의 뜻이 있기에 종래로 억지로 수련을 추구한다는 그런 설이 없었다. 단지 사람은 신(神)이 만든 것이고 사람은 또 내원이 있는 것이라, 수련의 각도에 입각해 사람이 이런 미혹의 홍진(紅塵) 속에서 계속해서 아래로 가라앉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자비심에서 우러나와 선을 권할 따름이다. 이를 통해 사람의 선념(善念)을 보존할 수 있다면 장차 기연(機緣)을 남겨놓을 수 있다. 신화소설 중에서는 대부분 이런 관점을 표현한다.
사실 신불(神佛)에 대한 바른 믿음과 사회전체의 도덕수준은 서로 연관되는데 사회전체의 도덕수준이 높을수록 사람은 더욱 신불을 믿으며 신불 역시 더 많이 드러낼 수 있다. 반대로 도덕수준이 저하될수록 사람 역시 더욱 더 신불을 믿지 못하고 신불 역시 드러내기가 더욱 쉽지 않으며 수련 역시 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현재 신화전설은 이미 한가로운 주제로 전락했고 사람들이 신불을 언급하면서 존경의 뜻을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이 역시 사회전체의 도덕이 패괴(敗壞)된 후의 표현이다.
“관리들이 나라살림은 돌보지 않고 오직 뇌물만 압니다. 공공연히 뇌물을 주니 한밤중에 몰래 선물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마치 귀혼(鬼魂)이 밥과 국을 빼앗아가는 상황입니다. 일반 백성들도 효도(孝道)는 없앨 수 있지만 음란한 풍속은 이끌 수 있습니다. 오직 자신에게 이롭기만 하면 예의염치 따위는 따지지도 않습니다.
또한 귀신이 무심한 것처럼 제멋대로 나쁜 일을 저지르고 남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런 귀신의 마음, 귀신의 술책과 귀신의 지혜는 장차 반드시 산사람들에게 전해질 겁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과 귀신의 구별이 없어지고 대우주(大宇宙)가 진실로 귀신의 세계가 될 것이니 이는 모두 장래의 일입니다. 빈도(貧道)가 살펴보건대 대략 지금으로부터 1천5백년 안에 이런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상은 《팔선득도전》 제80회에서 장과로가 한 예언으로 후인들을 일깨워주는 경고가 된다.
그 책에서 3가지 주요 예언이 3가지 있다.
첫번째는 천만리 밖에서 삽시간에 양측이 말을 주고받거나 서신을 전달한다.
지금 세상에서는 당연히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보면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150여년 전에만 생각해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두번째는 세상의 풍속이 점점 희박해지고 사람의 마음은 귀신과 같아진다.
전기의 힘(전력)으로 큰 빛을 내고, 세상을 비출것이다.
이미 세상은 전기의 혜택을 보고 있다. 전기는 번개가 치면서 볼 수 있었지만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은 100여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았다.
세번째는 인간의 마음은 사기치고 뒤섞여 혼란해지고 하늘의 도리는 반변하여 뒤집어 진다.
이 때가 되면, 하늘과 땅이 반드시 다시 하나로 합해질 것이고, 두번째 개벽이 출현하리라.
개벽(開闢) 두번째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서이다. 첫번째가 있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무구도인이 들려주는 여덟 신선들의 이야기. 도가 사상이 중국 철학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문화 사상적으로 유교에 비해 그 영향이 미미하여 도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쓴 이 책은, 패왕별희와 쌍벽을 이루는 10대 경극 중 하나이자 중국 고전문학의 진수이다. 여덟 신선은 각기 다른 시대에 살면서 자연의 비밀을 연구하다가 불로장생하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적인 존재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인간 세상의 아귀다툼이 진정 부질없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제1권)
목차(1권)
1.기름 파는 신선 ... 11
2.한바탕의 꿈 ... 31
3.보은 ... 52
4.용왕 등극 ... 87
5.노자, 제자를 얻다 ... 121
6.환생한 효자 ... 139
7.지팡이 짚은 명의 ... 164
8.선계에 오르다 ... 187
9.불타버린 육신, 갈 곳 잃은 혼령 ... 219
10.색마 ... 238
11.못난 제자, 쫓겨난 선사를 돕다 ... 270
12.욕망에 가려진 큰 도 ... 302
13.여선 ... 323
14.선검으로 요마들을! ... 347
목차(2권)
1.처녀 얻은 신선 ... 9
2.밑 없는 주머니에 선단이 ... 36
3.신선을 찾아 ... 71
4.천명을 거스르다 ... 92
5.천하지주는 누구인가? ... 120
6.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니 ... 154
7.살생에 끼여들다 ... 176
8.수행 800년 ... 201
9.득도 ... 223
10.귀신을 꾸짖다 ... 243
11.천하를 휘두르는 여제 ... 258
12.눈보라 속의 문선 ... 292
13.사랑에 빠진 주선 ... 316
14.불타버린 동해 ... 330
15.술잔 든 용왕과 팔선 ...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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