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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KBS 특별기획 - 차마고도 - 제1편 마지막 마방

by 청풍명월7 2017.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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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6부작|2007.09.05.~2007.11.25.
 
티벳 남동부 차와룽의 85세 노인 자시송부는 마방의 리더격인 마궈토다. 마궈토는 수십 필에서 백여필에 이르는 마방을 이끄는 경영자다. 그는 윈난의 시솽반나에서 라싸를 거쳐 인도까지 100일이 넘는 길을 수십 차례나 다녀왔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그가 차마고도를 증언한다.

차마고도는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교역로이다. 당나라때 교역이 활발하게 진행된 이 길은 윈난, 쓰촨의 차와 티벳의 말이 교환되었다고 해서 차마고도(茶馬古道)라 불리게 되었다.




 
 
차마고도는 거미줄처럼 얽힌 길이다. 중국의 서남부에서 티벳,인도에 이르는 이 길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이 진사장(장강의 상류), 란창장(메콩강의 상류), 누장(살윈강의상류) 등 3개의 강이 횡단산맥의 설산 사이로 나란히 흐르는 삼강병류다. 4,000미터가 넘는 설산과 2,000m를 넘는 협곡으로 이루어진 지형적 특이함 때문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차마고도상 가장 험하고 아름다운, 삼강병류의 설산과 협곡을 담는다.
 
차마고도, 그 이름은 남아 있지만, 그 길의 주역은 사라져 가고 있다. 차와룽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방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 마방이 살아남아 있는 까닭은 적어도 2-3일을 가야만 차가 다니는 도로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농반목의 꺼부촌에는 집집마다 평균 5마리의 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삶의 동반자이자 생존수단인 말과 함께 조로서도(鳥路鼠道) 즉 새와 쥐가 다닌다는 뜻의 좁은 길을 다니면서 삶을 영위한다.


 
 
 
마방은 수 십 마리의 말과 간마런(말잡이)으로 이루어진다. 마방의 선두말은 항상 2필, 티벳어로 ‘통로요로’라고 하는데 이 말에는 특별한 장식을 한다. 그리고 말에는 항상 방울을 단다. 마방에 관한 모든 것은 노부상부의 전설에 따라 이루어진다. 노부상부는 티벳, 인도, 중국을 잇는 마방의 길을 처음 개척한 것으로 알려진 전설적 인물로 7전8기 끝에 이 험한 길을 개척한 상인이다.
 
 
봄이 되면, 그것도 6월이 되어서야 설산의 눈이 녹는다. 그리고 막혔던 마방의 길이 열린다. 꺼부촌의 마방은 건초와 사료로 겨울을 난 말들에게 신선한 풀을 먹이고 약초를 캐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수십 필로 이루어진 마방은 1,000미터가 넘는 낭떠러지로 이루어진 협곡의 산허리를 타고 가다 류소(강의 맞은 편을 외줄로 연결하고 도르래로 강을 건너는 장치)로 강을 건너고, 아직도 눈이 남아있는 5,000미터가 넘는 설산고개를 넘고, 말의 목까지 빠지는 초원의 늪지대를 지나 ‘패모’라는 약초를 캐러 1주일이 넘는 대장정을 떠난다.
 
꺼부촌에는 아버지가 2명인 아이들이 많다. 30가구중 10가구가 2-3명의 형제가 1명의 처를 공유하는 특이한 혼인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이한 혼인제도는 어떻게 유지되는가?
 
봄에 약초를 캐러 떠났듯이 호두가 익을 때 꺼부촌의 마방은 수십필의 송이를 싣고 집을 나선다. 보리와 옥수수 농사를 짓지만 자급자족할 수 없는 꺼부촌에서 송이는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다. 여름이 되면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주변의 산에서 송이를 캔다.그리고 송이, 동충하초, 패모 등을 팔기 위해 마방을 조직하고 길을 떠난다. 그들은 일주일이 걸리는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2-3일 거리의 짧은 길을 가서 얻는 수익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차마고도를 있게 한 마방의 동력이다.

송이를 팔기 위해 떠나는 길은 차마고도의 주 노선을 따라가는 길이다. 또한 이 길은 티벳 8대 신산의 하나인 메리설산(6,740m)의 자락을 넘는 순례의 길이기도 하다. 마방이 떠날 때 마을의 신산에서는 여인네들이 손똥(향을 피우고 기원을 비는 의식)을 올리고, 술라라카(라카는 고개)를 넘을 때, 카와거보(메리설산의 주봉)의 주변을 지날 때 마방은 자신들이 준비해 온 오색천의 룽다(경문을 새긴 천)를 산마루에 건다. 이들에게 마방의 길은 종교적 의식의 일부이기도 하다. 티벳불교와 자연숭배 신앙이 혼합된 이들의 독특한 종교세계를 만난다.
 
2007년 7월부터 차와룽에서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마방의 길 중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도로가 열려서 삼강병류 협곡 티벳 사람들의 생활은 편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옛 선조로부터 이어져 온 그들의 삶의 모습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KBS 특별기획 차마고도 제1편 마지막 마방
https://www.youtube.com/watch?v=8ju_rEUnw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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