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문규4

[詩] 봄비 봄비 전문규 밤새 소리없이 좋은 비가 내리네 요란하지도 않는 가랑비가 옷깃을 젖히네 기차길옆 강가에도 어두움이 걷히고 물안개속으로 이슬비가 내리네 겹겹히 보이는 산능선에도 낮게 비구름이 내려와 조용히 좋은 비를 뿌리네 냇가에 백로도 좋은비라서 머리들고 비를 맞이하네 좋은비가 내마음에도 내려서 허물을 덜고 선으로 젖게 하려나 2020. 2. 25.
[詩] 봄(春)이 오려나 봄이 오려나 전문규 쌀쌀한 바람 아래 구석진 땅에 여린 새싹이 푸르러라 봄이 오려나 갈색의 앙상한 마른나무 가지에 씨눈이 어여뻐라 봄이 오려나 칼바람 부는 계곡 기슭에 쌓인 눈 녹는 소리 봄이 오려나 산너머 남쪽에서 들려오는 매화 개화 소식에 내 마음에도 봄이 오려나 봄 비 내린 젖은 가지에 남풍이 불러오니 한 가지에 꽃이 피니 봄이 오려나 온 세상이 봄이로구나 2020. 2. 23.
[詩] 마음 심(心) 마음 심(心) 전문규 저 푸른 하늘 끝간데에 이르고 우주넘어 까지도 다다르고 땅으로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바다속 바닥까지 내리며 지구속 중심까지 뻣치며 마음 없는 곳 없어라. 지난 세월을 오르고 또 올라 머나먼 과거세에 이르고 다가올 세월에 상상에 상상을 더한 미래세에 다다르고 지금도 천방지축으로 뻣어나가 현재세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마음 없는 곳 없어라 착하기로 하면 덕과 선으로 대인까지 이르고 악하기로 하면 박과 악으로 악인까지 다다르고 4단7정과 온갖 감정이 일어나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마음 없는 곳 없어라. 채우기로 하면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누려도 불만족에 이르고 비우기로 하면 텅비고 텅비어 허공과 같음에 다다르고 닦음과 채움이 이와 같으니 봄 꿈결같은 세월에 채찍과 고삐로 마음을.. 2020. 2. 19.
[詩] 눈 덮힌 산하(山河) 눈덮힌 산하 전문규 이른 봄에 소리 없이 밤 눈이 내려 산하가 눈에 덮히네 녹 쓴 기차길에도 이름모를 작은 산에도 아늑히 보이는 탄금대에도 눈이 덮히네 소리 없이 쌓인 눈이 바람에 날리어 눈보라 이네 돌아 보니 눈 덮힌 계명산 남한강가에도 흰 눈이 덮히네 이른 봄에 눈 덮힌 산하 시심을 부르네 2020. 2.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