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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교봉전
북송 초기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갈등을 겪던 시기를 배경으로, 거지 패거리 개방에 들어가 우두머리인 방주가 된 ‘교봉(견자단)’이 음모에 휩싸여 살인 누명을 쓰고 개방을 스스로 떠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여정을 담은 정통 무협 액션
김용의 천룡팔부 원작. <천룡팔부지교봉전(天龍八部之喬峰傳)>이라는 원제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수입명은 <천룡팔부: 교봉전>이다. 견자단이 감독, 제작, 주연을 맡았다.
교봉역은 견자단이 담당했다.
교봉의 연인 아주역은 진옥기가 담당했다.
무협소설 대가 김용의 작품 중 <천룡팔부>는 그 구조와 주제의식이 가장 난해한 걸로 알려져있다. 송나라와 요나라 분쟁과 서하, 대리국 등 주변 국가들의 치열한 전시상황을 배경으로 특정 정체성을 강요받아야 했던 그 시기의 이면과 개인의 고뇌를 대하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은 송요 분쟁기를 중심으로 개방의 방주 교봉(견자단)이 자신의 부모와 부방주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무림을 떠돌다 한 여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만 내용 전개가 기승전결로 깔끔하게 맞아 떨어지거나 등장인물 간 관계도가 이 영화 한 편만으로 명확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이미 수차례 TV 드라마 버전으로 방영된 바 있는 <천룡팔부> 시리즈에 익숙하거나 사전에 책을 이미 읽은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 곳곳에 흐르는 교봉의 정서나 등장인물을 따라가기 쉽겠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의 기조는 이미 기본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관객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 제작진은 액션 시퀀스에 꽤 공을 들인 모양새다. 소설에 소개된 여러 필살기를 영상화하는 데에 특촬은 물론이고, 여러 소품과 분장을 아끼지 않았다. 무협 영화에서 특정한 액션 시퀀스를 기대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런 미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영화의 편집은 산만하다. 후시 녹음된 배우들 음성이 화면 속 입술 모양과 그 싱크가 잘 맞지 않는다는 약점도 치명적이다. 이미 액션 장르에선 동아시아 최고 반열이라 평가받는 견자단이 무술 감독으로, 연기로 열과 성을 다했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아쉽기에 빛이 바랜다.
이를 테면 이런 부분이 큰 약점이다. 영화의 큰 줄기인 교봉(견자단)의 여정은 소림사의 무술서를 훔치기 위해 잠입했다가 심하게 다친 아주(진옥기)를 치료하기 위함과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함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사이에 교봉과 아주 각각의 역사와 혈통까지 언급하려 한다. 자신이 송나라 사람인지 거란족인지 정체성에 혼돈을 느끼는 교봉이 어느 시퀀스에선 단호함과 확신을 갖고 여정을 계속하는 장면이 교차로 등장하는 구성이기에 원작 소설을 모르는 관객 입장에선 혼란에 빠지기 쉽다.
영화화 과정에서 어떤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갈지 명확히 정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인기 캐릭터를 모두 모아놓고, 이들을 몇 가지 사건에 엮으려다 보니 지금의 구성이 나온 것 같다. 강호의 의리, 음모와 술수를 물리치고 정도를 걷는 영웅 호걸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설레지만, 영화로 영상화했을 땐 보다 세심하게 신경써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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