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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사람이 하지만 결과는 하늘의 뜻, '모사재인 성사재천'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란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즉, 일은 사람이 하지만 그 결과는 하늘의 뜻에 달렸다는 것이다.
사람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일을 이루고자 하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음을 말한다.
208년, 제갈량은 오나라의 손권과 연합하여 남하하는 위나라 조조의 대군을 적벽대전에서 대파하는 데는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하늘의 도움이 있어 동남풍이 불어 연환계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대승할 수 있었다.
234년, 제갈량은 5차 북벌에서 사마의가 이끄는 위나라 군사를 제거하기 위해 위군을 상방곡이라는 깊은 계곡으로 유인했다. 물론 제갈량으로서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그 계곡에 엄청난 양의 폭탄을 매설해 놓아 사마의의 군대가 포위되는 순간 폭발시킬 계획이었다.
제갈량은 퇴각 작전을 통해 어렵게 위나라 군사를 계곡으로 유인한 데까지 성공하여 이제 곧 위군 모두는 물론, 사마의와 그의 아들 둘까지 3부자가 꼼짝달싹 못하고 불에 타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다. 드디어 제갈량의 계략인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아걸고 도둑을 잡는다는 뜻)이 성공하여 사마의의 죽음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소낙비가 쏟아져 타오르던 불길이 꺼지기 시작했으며, 촉나라군이 설치한 폭탄도 터지지 않아 사마의 3부자는 구사일생으로 도망쳤다. 이 모습을 본 제갈량은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했다.
"일은 사람이 꾸미나 그 성공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으니(모사재인 성사재천) 어찌하겠는가?"
일은 사람이 만들지만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하늘이 그 일을 허락해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과정이 있고 결과가 존재한다. 그리고 과정은 선택하는 것이지만 결과는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은 사람이 하고 결과는 하늘이 낸다는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는 말을 제갈량이 한 것이다. 이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 즉 사람이 할 일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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