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운이 있는 시(詩)

흔들리며 피는 꽃

by 청풍명월7 2023. 9. 9.
반응형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반응형

'여운이 있는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명시] 세월 (오마르 하이얌)  (1) 2023.11.28
[세계의 명시]삶(푸쉬킨)  (1) 2023.11.28
[詩] 봄비  (0) 2020.02.25
[詩] 봄(春)이 오려나  (0) 2020.02.23
[詩] 마음 심(心)  (0)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