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캔사스대(University of Missouri-Kansas City)의 경제학 교수 마이클 허드슨(Michael Hudson)은 현재 미국의 급속한 쇠락을 헤로도토스(Herodotos)의 한 단락에 비유했습니다. 한 없는 힘을 추구하는 탐욕이 어떻게 제국을 파괴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헤로도토스(Herodotos)는 누구인가?
할리카르나소스의 헤로도토스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다. 서양 문화에서 그는 "역사학의 아버지"로 여겨진다. 그는 체계 있게 사료를 수집하고 어느 정도 사료의 정확성을 검증하였으며 잘 짜여지면서도 생생한 줄거리에 따라 사료를 배치한 최초의 역사가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허드슨(Michael Hudson) 교수는 오늘날의 터키서부와 이오니아 해안지방에 기원전 585년부터 546년까지 존재했던 리디아의 왕 크로이서스의 교훈을 말했습니다. 크로이서스는 그리스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됐던 에페서스와 밀레터스같은 왕국을 정복해 많은 전리품과 함께 가신국으로부터 공물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가장 부유한 통치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승리와 성취는 크로이서스를 더욱 오만하게 만들었습니다.
크로이서스는 그간의 정복성공에 도취돼 키루스 대제가 통치하던 페르시아를 공격할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는 델파이 신전에 많은 것들을 바치고 페르시아 정복 승리를 기원합니다. 또 페르시아 정복이 성공적일지 델파이 신전의 여사제이자 예언자인 피티아에게 묻습니다.
피티아는 크로이서스에게 당신이 페르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 제국 하나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여기서 피티아는 파괴되는 제국이 어디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크로이서스는 그녀의 예언을 페르시아 정복이 성공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동방정복에 나섭니다.
기원전 547년 그는 키루스 대제를 치기위해 군대를 일으켜 페르시아의 가신국 프리기아를 정복하고는 계속 나아갑니다. 그러나 키루스 대제는 크로이서스의 군대를 특수군사작전으로 패퇴시킵니다. 그리고 크로이서스를 포로로 잡고 그로부터 금도 빼앗고 페르시아 코인을 도입합니다. 제국하나를 파괴했는데 페르시아가 아니라 리디아였습니다. 남을 치려다 스스로 멸망한 것입니다.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이렇게 델파이의 예언이 실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역사를 끌어온 비유가 아주 기가막힙니다. 키루스 대제의 용병을 특수군사작전에 비유했습니다. 또 리디아의 크로이서스를 바이든에, 그리고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제를 러시아의 푸틴에 비유한 것입니다. 또 크로이서스의 금화를 박탈하고 페르시아 코인을 도입했다는 것은 제재 실패와 탈달러화에 비유했습니다.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헤로도투스의 이 역사가 바이든 행정부와 들어맞는다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군사력 우위를 내세워 러시아 그리고 그 다음에는 중국을 공격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또 크로이서스가 전쟁향방에 대한 예언을 구한 델파이를 CIA와 리서치센터에 비유했습니다.
이들 기관들은 바이든의 어리석음을 경고하기는커녕 러시아 중국을 공격하면 앞으로 전세계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네오콘의 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미 국무부도 델파이 국무부라고 했습니다. 조그만 성공에 취해 자제하지 않고 야심을 키운 사례로 2014년 키예프의 마이단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키예프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뒤 미국은 나토 대리군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고 동부의 러시아계 인구를 상대로 한 민족전쟁을 벌이기 위해 무기를 제공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궁극적으로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해군기지를 나토의 요새로 바꾸려 한다고도 했습니다.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목적이 러시아를 전쟁에 끌어들여 군사력을 소진시키는 동시에 러시아의 경제와 군사지원능력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미국과 나토는 유럽과 북미에서 러시아의 외환을 압류하고 루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모든 국가에 러시아 에너지, 곡물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델파이로 비유한 미 국무부는 그런 일련의 압박조치가 러시아인들의 반란을 일으키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렇게 함으로서 워싱턴이 1990년대 옐친 대통령 당시처럼 정당 과두제를 모스크바에 심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대신 미국은 서유럽 위성국가들의 반란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말했습니다.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바이든, 블링컨, 눌랜드 트리오는 푸틴이나 시진핑이 바라지도 않았던 횡재를 단기간에 안겨줬다고 말했습니다. BRICS에 가입하려는 국가의 수가 급증하고 달러의 해체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시작됐으며 글로벌 사우스는 미국중심 세계질서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지시에 따라 도입된 러시아, 이란, 베네주엘라, 중국에 대한 제재의 부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호관세장벽의 효과와 함께 EU 외교수장 조셉 보렐이 정글이라 부른 글로벌 사우스지역에 자급자족의 길을 제시하게 됐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마이클 허드슨 교수는 유럽의 정원사 조셉 보렐이나 백악관과 워싱턴DC에서 국제정치를 주무르는 사람들 모두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사우스의 반란으로 이어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델파이 신전 예언자의 현대판 모델이나 다름없는 CIA, 네오콘, 국무부의 조언 덕분에 조 바이든은 크로이서스처럼 대제국을 무너뜨린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는게 마이클 허드슨 교수의 결론입니다.
세계는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의 동맹국으로 승리한 두 나라중 미국이 러시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나라는 미래를 내다보고 외교를 정말 잘 해야 한다. 나라간에도 척을 지어서는 결코 안된다. 나중에 몇 배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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